"..가난한 시절이 뭐 좋았냐고 물어도 나는, 돌아보니 그 시절이 좋다. 다같이 가난하고 다같이 나눠 먹고 내 새끼 남의 새끼 다 끌어안고 살던 시절." 일제 때도, 인공 때도 젤로 무서운 건 동리 사람들이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더니 우리집 머슴 살던 아재들이 우리 논둑을 뒷짐지고 거닐면서 "이제부터 이 땅이 다 우리 거시제!" 하더라. 나밖에 몰라 어디를 가든 내 무릎팍에만 드러누울라 하던 다정했던 남편은 내가 자식 낳고 무서운 세상 사는 동안 평생 다른 각시들이랑 연애를 하고 살았다. 세상도 남편도 멀미나게 변해갔지만 7남매를 끌어안고 씩씩하게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평범해 보였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뿐인데 잊고 있던 현대사가, 그 험한 시절에 잠기지 않고 세상이라는 파도를 올라타 건너온 멋진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는 말 1장 애기씨, 태영 1 우리집, 남면 정곡리 2 달려라, 다이에이 3 마룽에서, 최 선생 4 도장이 되어 돌아온 사람들 5 나도 있었지, 신혼 6 광임이, 열여덟 내 첫사랑 2장 세상에서, 엄마 1 인공 세상, 엄마의 가반밥 2 빈 달구지, 노란 하늘 3 담배 궁합 4 그리고 나의 담배 5 작은각시 산바라지 6 사람 도리 7 시어머니 금비녀 3장 힘들어도, 사람냄새 1 반달이 성 2 수와 베틀 3 좋은 시절 4 쌀 한 차주 5 분홍 치마 6 125번 아줌마 7 5월 18일 8 정 마리아 4장 내야, 강아지들 1 나의 나폴레옹 - 남진 2 더불어 우거져라 - 상록 3 양파 밭 오토바이 - 영철 4 비내리는 영동교 - 동이 5 나도 딸 있다 - 미연 6 죽지만 말고 커 - 연이 7 모를 일이다, 엄마 마음 - 진이 8 내야, 강아지들 5장 그리고, 오늘 1 꽃수 2 나이가 가르치는 것들 3 나의 기도 6장 그리고, 작품 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