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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역사 : 성큼 가까워진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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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동남아시아사
출판사/발행일 살림 / 2024.01.31
페이지 수 296 page
ISBN 9788952248060
상품코드 35687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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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관광지, 이주민, K 컬처…. 동남아시아 하면 금세 떠오르는 키워드들이다. 하지만 당신은 동남아시아의 나라들과 그곳 사람들과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동남아시아의 역사』(황은실 지음, 세계사컬렉션 16)는 중학교 역사교사 출신으로 동남아시아 역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동남아시아의 기초 정보들과 나라별 역사를 한 권으로 간추린 책이다. 성큼 가까워진 이웃 인구 6억 8천만, 경제권 규모 세계 3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신흥 시장이자 생산 기지로서 동남아시아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사람과 문화가 닮은 덕분에 동남아시아와의 교류가 활발하다. 우리에겐 ‘IMF 사태’로 생생하게 각인된 1998년 말의 경제위기가 그 1년여 전 태국 바트화의 폭락에서 비롯했다는 사실까지 상기하면, 미·일·중·유럽과 비교해 동남아시아가 더 이상 먼 나라일 수만은 없다는 것이 실감난다. 역동성과 역사적 상처 동남아시아는 크게 인도차이나반도 중심의 ‘대륙부’와 인도네시아 및 주변 섬들인 ‘해양부’로 나누인다. 그 한가운데 대륙과 해양, 동양과 서양의 접점인 말라카 해협과 싱가포르가 있다. 이질적인 사람과 문물이 만나고 통과하고 정착하고, 각 나라도 저마다 여러 민족집단과 복합적인 문화로 구성된 ‘역동성’은 동남아시아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이고, 대체로 단일 민족이 동질적인 문화와 역사를 유지해 온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다. 그래도 접점 하나, 인도가 원산인 불교와, 비록 베트남뿐이지만 중국의 유교 문화도 우리와 동남아시아 모두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접점 둘, 가해자는 다르지만 똑같이 식민지의 아픈 최근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동남아시아를 식민지로 침탈한 주체는 주로 서구 열강이었고 일본의 침탈은 짧았으며, 서구의 침탈은 수백 년에 이르도록 길고 철저했다는 차이가 있다. 접점 셋, 독립전쟁과 후 국가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기억을 공유하고, 내부 분열과 대립이 아직도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서로 고유성을 인정하고 존중하자 여러 키워드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수억 명 인구가 사는 커다란 지역을 한마디로 규정할 수는 없다. 저자는 같은 동아시아에 속한 한국, 일본, 중국이 많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서로 판이하게 다른 특징들 역시 가지고 있는 것을 상기시키며, “동남아시아를 그 전체로서 이해함과 동시에, 개별 국가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이해하자”고 제안하며 책을 맺는다.
목차
머리말_ 성큼 가까워진 동남아시아 제1장_ 동남아시아를 찾아서 01 지리적 특징 02 동남아시아 사회 제2장_ 고전 왕국들의 형성( ~1300년) 03 고대의 동남아시아 04 베트남 ― 천 년 중국 지배에서 벗어나다 05 캄보디아 ― 찬란한 앙코르 문명 06 파간(버마) ―부처의 나라 07 타이족의 나라들 ― 수코타이와 란나 왕국 08 바다의 왕국들 ―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제3장_ 발전과 시련(1300~1800년) 09 베트남 ― 명의 지배와 독립, 남북 분립 10 태국과 라오스 11 버마 ― 대륙부의 최강자 12 캄보디아 ― 왕조의 몰락 13 인도네시아 ― 마자파힛과 마타람 왕국 14 말라카 왕국 ― 말레이시아 역사의 시작 15 필리핀 ― 유일한 기독교 지역 제4장_ 서양과의 조우(1800~1900년) 16 인도차이나 ― 프랑스와의 조우 17 버마 ― 영국의 진출 18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19 필리핀 ― 스페인에 이은 미국 지배 20 태국 ― 유일한 독립국 21 영국령 말라야와 해협 식민지 제5장_ 식민 지배, 독립, 국가 건설(1900~1980년) 22 인도차이나 3국의 독립 ―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23 버마의 독립과 사회주의화 24 인도네시아의 성립 25 필리핀의 독립과 그 후 26 태국 ― 입헌 군주와 군사 정부의 동거 27 말레이 연방 탄생, 싱가포르 독립 맺음말_ 21세기의 동남아시아, 세계 그리고 한국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동남아시아는 한국인들에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인구는 약 6억 8천만 명이고, 동남아시아 경제권의 규모는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3위에 해당한다. 우리 정부도 아세안 회원국들에 유상, 무상의 원조를 제공하며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경험할 때 눈앞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독특한 문화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곳 나라들과 사람들이 어떻게 독창적이고 역동적으로 왕국을 발전시키고 시련을 겪고 나라를 재건하고 문화를 만들어 왔는지를 알고 본다면 그들의 현재를 더 잘 이해하고 그들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7~9쪽) “바다는 하나로 만들고 땅은 나눈다(The seas unite, the land divides).” 동남아시아의 역사를 살펴보면 바다를 통해 여러 민족들과 왕국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인력과 물자 및 문화가 전파되어 온 반면에, 육지는 여러 왕국들로 나뉘고 또는 열대 우림으로 고립된 지역들이 많다. 서양 및 다른 지역의 역사에서는 바다가 지역이나 국가를 가르는 경계선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오히려 육지는 나뉘고 바다를 통해 이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구자들은 동남아시아를 크게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인 ‘대륙부 동남아시아(Mainland Southeast Asia)’와 해안 지대 및 섬으로 이루어진 ‘해양부(또는 도서부) 동남아시아(Maritime, Insular 또는 Island Southeast Asia)’로 나눈다. (제1장 동남아시아를 찾아서, 21쪽) 동남아시아에서는 삶의 터전을 찾아 다른 지역, 다른 섬으로 이동하고 정착하는 일이 빈번하였다. 땅은 드넓은 데 비해 사람 수가 적었기에, 지배자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영토를 지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인구를 지배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동남아시아에서 전쟁은 영토를 위한 전쟁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더 많은 노동력을 얻기 위한 싸움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회에서 지배자가 영토를 통치하는 데는 시스템보다 개인적인 지배-피지배 관계가 중요하였다. 지배-피지배 관계는 단선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여러 관계가 중첩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한 소규모 왕국이 주변의 여러 큰 왕국들에 조공을 보내면서 동시에 여러 왕국들의 영향 아래 있기도 하였다. 이러한 신축적인 영토 개념은 후일 서양 열강이 이 지역을 식민지화할 때 오해와 충돌을 가져왔다. (제2장 고전 왕국들의 형성, 32~33쪽) 동남아시아 사회의 특징 중 하나로 흔히 문화적 다양성을 꼽는다. 그럼에도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 중 하나가 인도 문화의 영향이다. 동남아시아 왕국들의 건설에는 인도에서 들어온 종교 의식과 정치 관념이 큰 역할을 하였다. 동남아시아인들은 인도로부터 종교, 산스크리트어 등의 문자, 왕권의 개념 등 정치 사상, 정치 체제 등을 받아들였다. (제2장 고전 왕국들의 형성, 46~47쪽) 유럽의 제국주의는 두 단계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대략 1500년경부터 1800년까지의 시기를 구 제국주의 시기(Old Imperialism)라고 한다. 이 시기 유럽의 제국주의는 무역 네트워크의 중요 지점에 거점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였다. 이 단계를 주도했던 국가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그들의 주요 목적은 무역과 기독교 전파였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초기에는 동인도회사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였는데, 그들은 신교도들로 기독교 전파에는 관심 없이 무역의 이익에 집중하였다. 이들의 목표는 동남아 무역의 주도권을 잡거나 독점하는 것이지 영토 그 자체는 아니었다. (제4장 서양과의 조우, 153~154쪽)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 대통령 윌슨이 민족 자결주의를 선언하자, 동남아시아 각 민족들은 민족 자결을 통해 독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자력에 의한 평화로운 독립은 실패로 끝나고, 곧이어 일어난 러시아 혁명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거의 모든 국가에서 공산당이 조직되었고, 공산주의 혁명을 통해 독립을 획득하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뒤이은 제2차 세계대전과 일본의 동남아시아 진출은 동남아시아의 독립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군대 앞에서 무너지는 서구 열강을 보면서, 동남아시아의 많은 이들은 서양의 힘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식민 정권이 무너지면서, 정도는 다르지만 각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전면에 나서 조직을 재건하고 미래를 계획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제5장 식민 지배, 독립, 국가 건설, 213~214쪽) 1990년대에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그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에서 빈곤이 줄어들고 교육은 확장되었으며 중산층이 성장하였고 도시화되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 역시 세계 경제와 긴밀히 연관되었고, 이러한 세계화가 어떤 측면에서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그 위기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급속히 확산한 원인이 되었다. (맺음말, 274쪽) 동남아시아 역사 전체를 관통해 온 역동성과 세계화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지속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동남아시아 각국은 아시아 금융위기 및 경제 개혁, 국내 정치 불안정과 부패, 독립 시도와 영토 분쟁 등을 겪고 있다. 또 한국 문화가 커다란 대중적 인기를 끄는 것도 동남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두드러진 문화 현상 중 하나이다. 동남아시아 각국은 각자의 역사적 경험과 문화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찾으며 동시에 세계화의 흐름을 따라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동남아시아를 그 전체로서 이해함과 동시에, 개별 국가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같은 동아시아에 속한 한국, 일본, 중국이 많은 문화적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서로 판이하게 다른 특징들 역시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맺음말,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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