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영국 영국인들은 여러 면에서 역사 발전의 선례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영국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교사로서든 아니면 반면교사로서든 거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 오늘날 영국은 이등국가 대접을 받고 있지만, 영국은 현재의 세계를 이루는 데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공헌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어떤 나라보다 풍요로운 역사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중세 말까지만 하더라도 영국은 유럽사의 변방에 머물렀다. 그런 가운데서 영국인들은 의회제도 혹은 의회민주주의라는 소중한 인류의 자산을 가꾸어내었다. 근대 역사에서 영국은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그 성과와 더불어 폐해까지 미리 보여줌으로써 이후 같은 경험을 할 다른 나라에 역사의 산 교훈이 되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복지국가 모델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을 가능성을 실험해 보이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영국 통사 지금까지 국내에 영국 역사를 소개한 저서나 번역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소략하거나 특정 시대에 치우쳐서 좀더 자세한 역사를 알고 싶거나 전체 역사를 조망하고 싶어 하는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책은 비교적 충분한 지면을 통해 영국의 역사를 처음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통시적으로 개괄함으로써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저자들은 가능한 한 각 시대를 정치를 중심으로 하여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여러 분야를 유기적으로 엮어 종합적인 상을 그리면서, 그것을 시간적인 연속선상에 배열하여 역사의 흐름과 변천에 대한 감각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서술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균형 잡힌 역사상을 그리고자 시대별 및 분야별로 그 중요도에 따라 지면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데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깊이 있는 역사 이야기 이 책은 대학 수준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교양의 수준에서 영국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문적인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읽히는 ‘역사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데, 평생을 영국사 연구에 천착하고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을 교육해 온 저자들의 역량이 치우침 없이 양쪽의 균형을 이루어냈다.

제1장 원시시대와 로마 지배하의 브리튼 1. 땅과 사람들 2. 로마 지배하의 브리튼 제2장 앵글로-색슨 잉글랜드 1. 앵글로-색슨족의 침입과 정착 2. 잉글랜드 왕국의 성립과 데인인의 침입 3. 앨프리드의 후계자들: 살아남은 앵글로-색슨 왕국 4. 앵글로-색슨 사회와 문화 제3장 노르만의 잉글랜드 정복과 앙주 왕조 1. 윌리엄 정복왕과 노르만 잉글랜드 2. 앙주 왕조의 잉글랜드 제4장 13세기 1. 대헌장과 시몽 드 몽포르 2. 에드워드 1세의 시대 3. 12~13세기의 사회와 문화 제5장 위기의 시대: 14세기 1. 혁명과 전쟁과 역병 2. 종교적 위기와 민족주의 문화 3. 리처드 2세(1377~1399)와 농민반란 제6장 랭커스터가와 요크가 1. 세 헨리의 시대 2. 요크가의 지배 3. 15세기의 사회와 문화 제7장 군주제의 확립 1. 헨리 7세: 튜더 왕조의 창건 2. 사회ㆍ경제ㆍ문화 3. 헨리 8세의 치세 전기: 외교와 전쟁 4. 헨리 8세의 치세 후기: 로마와의 결별과 정부개혁 5. 개신교와 가톨릭교의 대립 제8장 엘리자베스 1세 시대 1. 종교와 경제 2. 해양 대국으로의 길 3. 통치 제도와 문화 제9장 의회와 군주의 갈등 1. 제임스 1세 2. 경제와 해외 식민 활동 3. 찰스 1세와 의회의 대립 4. 내전의 전개 5. 공화국과 왕정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