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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의 번식 암컷 관점 (원제:Reproduction in Mamm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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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동물학
저자 버지니아 헤이슨 , 테리 오어 , 버지니아 헤이슨 ( 역자 : 김미선, 김미선 / 감수 : 최진 )
출판사/발행일 뿌리와이파리 / 2021.02.24
페이지 수 580 page
ISBN 9788964621523
상품코드 34682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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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모든 것은 암컷이 결정한다! 진화의 능동적 참여자이자 번식의 주체, 암컷의 눈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포유류의 세계 생후 한 달 된 점박이하이에나(표지사진)와 눈을 맞춰보라. 젖을 더 달라는 듯, 어미 콧잔등에 대고 킁킁대는. 케냐 마사이마라국립보호구 어느 굴에 사는 이 모녀 하이에나는 책에서 남성 편향 및 의인화 편향을 강조한다. 각 장은 암컷 지배적 모계사회를 이루는 하이에나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책은 포유류의 번식을 하나의 응집력 있는 진화적·생태적 맥락 안에 담아낸다. 암컷 하이에나에 관한 많은 탐구는 허리 아래, 마치 수컷의 것처럼 보이는 음핵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를 유사음경(pseudo-penis) 따위의 남성중심적 용어로 묘사하는 게 인간의 관점에서는 흥미롭겠지만, 하이에나의 관점에서 그의 튼튼한 생식기는 자기 종 암컷의 형태를 전형적으로 보여줄 따름이다. 암컷은 소변보기도, 짝짓기도, 1.5킬로그램 무게의 새끼 출산도 이 음핵을 통해서 하며, 발기하는 이 조직은 사회적 과시에도 쓰인다. 이 적응과 그에 따른 어미, 새끼, 다른 개체 간의 사회적 역학관계도 그들에게 이로울 게 분명하다. 그런데, 하이에나는 왜? 암컷 관점-‘수정’이 아니라 ‘수태’다! 난자의 역동성은 80년이 넘도록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수태가 일어나는 동안 난자가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이 1895년에 사진으로 명백히 밝혀졌는데도. 그 결과 번식생물학은 수컷이 암컷을 비옥하게 만든다(fertilize)는, 수컷은 능동적이고 암컷은 수동적임을 암시하는 용어 ‘수정(fertilization)’을 꿋꿋이 써왔다. 글쓴이들은 수정이 아니라 수태(conception)를 쓴다. 덤: 영어 질(vagina)이라는 단어는 ‘칼집’이라는 라틴어에서 나온, 다른 기능 아닌 수컷 생식기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 말이다. 옮긴이와 감수자도 성편향을 피하고 젠더중립적 용어를 사용하고자 애썼다. 원어(영어)와 한자로 쓰는 한국어는 용어의 구체적인 함의가 좀 달라지지만, 수정(受精)은 ‘정자를 받는다’는 뜻이므로 ‘수태(受胎)’로, 남자아이만 품는 ‘자궁(子宮)’은 세포를 품는 ‘포궁(胞宮)’으로, ‘낙태(落胎)’는 ‘임신중절/임신중단(妊娠中?/-中斷)’으로 바꿨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여느 학문이 그렇듯, 수태의 학문 역시 남성 편향이 깔렸다. 글쓴이 두 여성 과학자 버지니아 헤이슨과 테리 오어(그리고 역시 여성인 옮긴이와 감수자)는 이렇게 편향된 용어들부터 지적하며, 포유류의 다양한 번식 전략과 자연선택이 그 다양성에 영향을 끼쳐온 방식을 ‘암컷 관점’으로 살펴본다. 그동안 과학에서 암컷은 대체로 간과되었다. 이를테면 암컷의 호르몬 수준이 변화한다는 이유로 수컷의 생리학(일정한 고테스토스테론)이 정상 기준으로 취급되는 식으로. 그래서 대부분의 생리학적 탐구는 수컷 대상으로 수행돼왔는데, 이것을 뒤집어 암컷 관점을 취하는 이유는 간단하고 명확하다. 짝짓기, 수태, 임신, 수유 등 번식의 주요 측면들을 거의 전적으로 암컷이 통제하기 때문이다. 정자가 난자에 이를 때까지 생식로를 따라 경주한다는 가설은 남성중심적 연구에서 비롯된 해묵은 편향이다. 말도 안 되는 그 가설은 이미 1957년에 생리학자 칼 하트먼이 그게 아니라고 지적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리 안다. 하지만 정말로, 정자는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한다. 암컷의 오르가슴적 수축이 정자를 끌어당겨주거나 막고, 포궁이나 난관의 분비물이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켜서, 알맞은 정자를 골라, 수태를 허락한다. 글쓴이들은 먼저 ‘암컷 관점’이 무엇이고 왜 이런 관점을 취하는지를, 포유류의 다양성과 번식 관련 진화를 짚고 나서, 첫 번째 대단원에서 개체 암컷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그의 유전학, 해부학, 생리학의 순서로 스케치한다. 두 번째 대단원에서는 암컷의 번식주기(난자발생, 배란, 교미, 수태, 착상, 출산, 젖분비, 젖떼기)를 거치며 암컷이 수컷 및 자식과 갖는 긴밀한 상호작용까지를 함께 살펴본다. 세 번째 대단원에서는 암컷의 번식 생활을 나머지 세계, 곧 비생물적 환경과 동종/이종의 생물적 환경이 공존하는 맥락 안으로 집어넣는다. 그러면 다다르게 될 인간적 관심사가 마지막 두 장이다. 젖 먹이는 동물, 포유류에게 젖이란 무엇인가? 젖과 젖분비는 포유류의 정수다. 젖을 생산하는 샘을 가리키는 라틴어 mam을 근거로 ‘포유류(mammal)’를 처음 명명한 칼 린네(1758)는 암컷에만 있는 특성에 특권을 부여함으로써, 수컷을 만물의 척도로 봤던 전통을 깨뜨렸다. 젖과 젖분비를 통해 암컷의 해부학과 더불어 수유의 생리학적 요소 및 그에 연관된 어미-자식 상호작용을 두루두루 탐사할 수 있다. 한편, 포유류를 가리키는 독일어 명칭 S?ugetier는 동사 saugen, 곧 빨다에서 유래하고, 그래서 상호작용 중 신생아 쪽을 강조한다. 어미 관점과 새끼 관점 둘 다에서, 척추동물 가운데 젖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포유류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 2억 년 전쯤에 처음으로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기 시작했을 때, 암컷은 새끼가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만 하는 시기를 미뤄주었다. 새끼는 여러모로 덕을 봤지만, 암컷 관점에서 젖분비는 배아를 싣고 다니기라는 신체적 부담을, 새끼를 포궁 밖에서 먹이고 돌보기라는 대사적 부담으로 바꿔치기할 뿐이다. 신생아는 공짜 점심을 얻어먹을 테지만, 그 값은 어미가 치르고 있다. 어미는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까? 생물학자들은 흔히 젖분비기 동안 어미가 추가로 섭취하는 먹이 또는 에너지 비율을 측정해 이 비용을 추산한다. 사람은 26퍼센트, 말사슴은 무려 260퍼센트의 에너지가 더 든다. 여기서는 암컷이 젖분비 중에 그들이 먹는 먹이에 완전히 의존한다고 가정하는데, 이는 젖 먹이는 동안 굶는 곰이나 고래에게는 비용이 한푼도 들지 않는다는 모순으로 이어진다. 새끼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젖을 물려본 어머니라면 누구나 알듯이, 젖먹이의 이빨은 아주 아프다. 어차피 먹이를 씹을 필요가 없는 새끼는 그래서 치아의 발달을 지연시키는 쪽으로 진화했고, 결과적으로 두 벌의 이빨, 즉 어금니 없는 한 벌의 유치와 이후 어금니를 갖추며 교체되는 영구치를 갖게 되었다. 그럼 젖떼기 이후에는? 포유류는 위턱과 아래턱이 정확히 맞물리는 이빨로 먹이를 씹는다. 그런데 이빨은 둘레가 자라지 않기 때문에 새끼의 턱은 거의 성체의 크기여야만 먹이를 먹을 수 있다. 이는 어린 동물이 왜 비례로 보아 머리가 성체보다 큰가를 설명한다. 젖은 무엇으로 이루어질까? 젖은 젖분비기 동안에, 심지어는 단 한 번 젖을 빠는 동안에도, 성분이 달라진다. 유대류 캥거루에서는 새끼의 털과 발톱이 발달해야 할 때, 시스테인과 같이 황을 함유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젖이 나온다. 진수류 회색곰 젖에 함유된 당의 비율은 어미가 새끼와 함께 동굴에 틀어박혀 굶주릴 때는 1~3퍼센트인데, 동면 후 어미가 먹이를 찾아다닐 수 있을 때는 0.5퍼센트로 떨어진다. 얼마나 오래 먹일까? 두건물범은 녹고 있는 유빙 위에서 새끼를 낳고 고작 4일에 걸쳐 초고지방젖 30킬로그램을 쏟아붓고는 떠나버린다. 반대편 극단에서, 침팬지는 900일 넘게, 오랑우탄은 6년 반 동안 젖을 먹인다. 새끼는 먹은 젖으로 뭘 할까? 남극물개와 아남극물개는 똑같은 서식지에 사는 근연종인데도 서로 다른 쪽으로 젖을 쓴다. 4개월령에 독립적으로 먹이를 찾아야 하는 남극물개는 헤엄과 잠수 학습을 위한 성장 및 신경 발달에 젖을 써먹는 반면, 10개월 동안 젖을 받는, 하지만 2~4주에 한 번씩 3~4일 동안만 받아먹을 수 있는 아남극물개는 장기간의 굶주림을 견딜 수 있도록 젖을 지방조직으로 돌린다. 근본적으로, 젖의 기원은 무엇일까? 가설: 우선 어미는 알을 낳은 뒤에 비바람을 막아주든 온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든 알과 함께 머물 필요가 있었다. 이때 어미 배에 있는 땀샘이나 기름샘에서 나온 분비액이 우연히 알에 흡수되거나 새끼 목구멍으로 넘어갔고, 영양분 혹은 면역적 보호를 제공하는 원시젖분비물로 기능했을 것이다. 사실일까? 오늘날 젖을 구성하는 성분들의 기원을 살펴보면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테다. 털 없는 원숭이-여성은 다른 포유류 암컷보다 ‘특별’할까? 오늘날 인간(woman)은 기존 번식생활의 한계를 넘어서 있다. 보조생식의 가능성, 제왕절개, 수명의 연장 등 과학(의학)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여성은 독특한 생물이다. 대부분의 다른 포유류가 하지 않는 월경을 한다는 점, 완경을 한참 지나서도 산다는 점(보통은 그렇게 장수하지 않으며, 번식후 생활의 특성은 진화적으로 선택되기 어렵다) 등에서 그렇다. 하지만 영장목 사람속 구성원으로서, 우리 또한 포유류다. 수많은 질문을 낳을 구체적인 예 하나: 암컷 점박이하이에나의 생식기 해부구조는 선천부신과다형성 증세가 있는 여성에서 나타나는 음핵 비대에 모델을 제공한다. 이러한 유사성 덕분에, 남달리 큰 음핵을 가진 여성에서 재건 수술을 할 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미국에서 인간의 출산율은 위도와 계절에 따라 다르다. 북부 주에서는 출산이 봄-여름에 절정인데, 남부에서는 가을이 절정이다. 인간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인간과 질병 매개체 및 기생충과의 상호작용에 계절적 주기가 있어서, 그것이 수태율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같고, 그래서 다르다. 인간은 자신들의 것까지 포함해 거의 모든 포유류의 생활 공간을 파괴하고 다수의 다른 종을 멸종할 때까지 사냥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한편, 이런 문제를 바로잡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글쓴이들은 인류가 일으킨 변화가 암컷의 번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그리고 번식생물학이 보전 노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들은 지구상의 모든 암컷을 위해 지속 가능한 행성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암컷 포유류, 그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 암컷이라면, 그리고 그 암컷과 관련 있거나 관심 있는 존재라면, 탐독할 만한 책이다. 생후 한 달 된 암컷 하이에나의 그 눈, 그래서 우리, 나 자신의 그 눈을, 마주하고 싶은 이라면.
목차
서문 감사의 글 서론 01 암컷 관점 암컷 관점 부연 | 남성중심적 용어론 | 암컷을 이해하려고 수컷을 사용하기 | 언어 02 진화와 다양성 포유류의 진화: 중대 사건들 | 육지 위에 알을 낳으며: (정말로) 먼 옛날(3억 5000만 년 전~1억 5000만 년 전) | 포유류의 기원(1억 5000만 년 전~오늘날) | 젖분비의 기원 | 포유류의 다양성: 3대 포유류 | 포유류의 다양성: 더 자세한 근연관계 | 진화 회고 제1부 번식하는 암컷 03 유전 성염색체 | 성결정 | X염색체불활성화 | 후성유전학: 유전자 너머의 유전학 | 유전학: 중심핵 04 해부학 난모세포/난자 | 태반 | 난소 | 생식로: 난소에서 외부까지 | 외부생식기: 총배설강, 비뇨생식굴, 포궁경부, 질, 음핵, 전립샘 | 맥관구조, 문맥계, 신경분포 | 젖샘 | 해부학: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 05 생리학: 세포, 전신, 개체군, 그리고 생태학 네 가지 함정 | 번식생리학의 간략한 개관 | 모체의 임신 인식 | 생활사 생리학: 하향적 관점 | 생리학: 다양한 분야 제2부 주기 06 난자발생에서 수태까지 난자발생과 난포발생 | 발정주기와 신난자발생 | 난자발생과 난포발생의 다양성 | 배란 | 짝짓기 | 생식세포 운송 | 수태 | 요약: 암컷 선택 07 임신기: 수태에서 출산 혹은 부화까지 수태에서 부화까지: 단공류의 임신기 등가물 | 수태에서 출산까지: 임신기와 태생 | 수태에서 착상까지 | 수태산물의 변화: 배반포의 구조와 기능 | 착상 | 임신기 | 착상 전후 지연과 휴면 | 임신기 축약 08 출산과 신생아 단공류의 산란과 부화 | 유대류의 출산 | 진수류의 출산 | 여파와 태반섭취 | 신생아 | 출산 요약 09 젖분비기: 출산에서 젖떼기까지 젖분비의 비용 | 부담 수용하기, 혹은 대가 지불하기 | 젖분비기의 다른 부담들 | 젖분비기는 얼마나 길며 이 기간은 무엇이 결정할까? | 젖: 정적인 젖과 동적인 젖 | 젖분비기의 통제: 어미, 자식, 동기 | 마지막으로, 새끼는 먹은 젖으로 무엇을 할까? | 젖분비: 포유류의 정수 10 젖떼기와 그 이후 젖떼기 시 크기, 젖떼기중량 | 젖떼기 이후: 유아, 전사춘기, 준성체 | 번식적 성숙 또는 사춘기 | 완경, 번식적 노쇠, 번식후 생활 | 젖떼기와 그 이후, 복습 제3부 맥락 안에서의 번식 11 포유류의 번식에 미치는 비생물적 영향 물: 번식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전 지구적 요인 | 북극: 지역적인 한 무리의 비생물적 요인 | 계절성: 규칙적인 비생물적 변화에 대한 적응 | 비생물적 세계: 진화하지 않는 토대 12 다른 종과의 상호작용 먹느냐 먹히느냐: 포식자 맥락 안에서의 번식 | 먹느냐 먹히느냐: 미생물과 기생체 맥락 안에서의 번식 | 먹느냐 먹히느냐: 먹이 구하기 맥락 안에서의 번식 | 협동적 성격의 상호작용 | 생물적 환경: 이종 상호작용 13 사회생활: 동종이 주는 도움과 피해 암컷 유대의 형성 | 친자식이 아닌 자식 돌보기-대행부모 돌봄 | 번식 억압과 영아살해 | 동종 상호작용에는 다중적 측면이 있다 제4부 인간 14 보전과 암컷의 번식 인류가 번식에 미치는 영향 | 번식과 보전 노력 | 털 없는 원숭이: 우리는 어떤 포유류일까? 15 포유류로서의 여성 유전과 진화, 해부학과 생리학 | 난자발생에서 완경까지 | 여성은 생물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을까? | 맥락 안의 여성, 외부의 영향 | 번식생물학과 함께하는 명분: 보전 용어풀이 옮긴이 후기 인용 문헌 통속명 찾아보기 학명 찾아보기 주제별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웹 기반 검색의 시대에 포유류의 번식에 관해서도 거의 무한한 팩트가 범람하지만, 맥락 없는 팩트는 그다지 유익하지 않다. 팩트는 우리에게 어느 나무늘보의 임신기간(세발가락나무늘보three-toed sloth[세발가락나무늘보속Bradypus], 6~7개월)을 알려줄 수 있지만, 그 임신기가 다른 나무늘보들에 비해 긴지 짧은지(두발가락나무늘보two-toed sloth[두발가락나무늘보속Choloepus]의 임신기간인 11~12개월의 약 절반)는 알려주지 못하고, 임신기간에 있는 차이가 그 동물의 생활 중 다른 측면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알려주지 못한다. 나무늘보들에 관해 말하자면 낮은 대사율MR과 낮은 체온Tb이 느린 성장 속도로 이어져 긴 임신기를 낳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발가락나무늘보와 두발가락나무늘보는 MR과 Tb가 모두 같기 때문에 임신기의 차이는 수수께끼로 남는다. 이 책은 다중적 수준에서 맥락을-그뿐만 아니라 나무늘보의 예에서 보았듯 특정한 사례들에 눈 돌릴 기회까지!-제공한다. (13쪽) 수컷편향된 용어론의 무엇보다 현저한 측면 중 하나로, 성별이 애매한 특징에는 수컷의 이름이 주어졌을 것이다. 다음은 몇몇 예다. 배아의 생식결절genital tubercle은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 구조를 발생시키지만(제4장), 흔히 원시음경primordial phallus으로 일컫는다. 동등하게 원시음핵primordial clitoris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비슷하게 전립샘prostate glands도 양성 모두에 있지만 암컷에 있는 것은 여성전립샘female prostate이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일부 암컷, 예컨대 점박이하이에나의 커진 음핵은 암컷음경female phallus이라고 부른다. 그 음핵은 커졌다enlarged거나 두드러진다prominent고 묘사되는 게 아니라, 남성화되었다(masculinized or virilized)고 묘사된다. (23쪽) 성결정에 관한 탐구는 대부분 수컷,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소결정인자(일명 SRY, 곧 Y염색체의 성결정 부위sex-determining region of the Y chromosome)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작업은 정소 발달이 없을 경우에 난소가 ‘기본default’ 생식샘으로서 수동적으로 형성된다는 모형에 얹혀 있다. 이 모형은 능동적 수컷과 수동적 암컷이라는 고전적 고정관념을 부각시킨다. 그렇지만 “XX 생식샘은 성결정에서 무고한 구경꾼이 아니다”(Edson et al. 2009:632). 사실은 XX 생식샘이 생산하는 어떤 ‘Z’ 요인이 난소 분화의 연쇄반응을 능동적으로 자극한다. 수컷에서는 SRY 또는 그것의 어떤 후속 표적이 그 난소 연쇄반응을 억제한다. 베타카테닌은 주요한 친난소 반정소 요인의 하나이므로 Z 요인일 수 있다(Edson et al. 2009). 만약 그렇다면 베타카테닌이 난소의 생산을 능동적으로 자극하지만 수컷에서 SRY가 이 연쇄반응을 억제할 뿐이다. 따라서 난소의 분화는 능동적 과정이지 수동적 과정이 아니다. (68~69쪽) 대중적 가정과 달리, 젖은 신생아가 젖샘으로부터 끌어내지 않는다. 대신 신생아든 유축기든 어느 하나가 젖꼭지에 가한 자극이 뇌로 보내지면, 뇌가 뇌하수체 후엽으로부터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방출한다. 옥시토신이 그다음에 순환을 통해 이동해서 젖샘에 도달하면, 거기서 꽈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근섬유와 젖샘 안 도관들의 수축(젖내림)을 유발함으로써 젖을 신생아에게로 밀어 넣는다. 젖 방출은 이 신경-내분비 젖분출 반사milk-ejection reflex의 결과다. 신생아의 젖빨기는 젖 방출을 위한 자극일 뿐이며, 최소한 엄밀히 말해, 젖빨기 자체는 젖을 젖샘에서 끌어내지 않는다. (122쪽) 대부분의 과학자와 의사는 번식을 다른 신체 과정에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한다. 다시 말해, 번식이 예컨대 순환이나 대사에 미치는 효과는 정상 기능의 일부로 여겨지지 않는다. 달리 표현하자면, 정상 기능이란 암컷이 번식 중이 아닌 때 벌어지는 무엇이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성성숙 이후로 죽을 때까지, 대부분의 암컷은 번식과 연관된 상태에 있다. 더욱이 우리의 생리학적 계통들은 성공적 번식을 우선으로 진화해왔다. 번식은 자연선택의 대들보다. 암컷들이 대부분의 자손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빚는다. 자연선택의 한 측량법으로서의 생존은 오직 번식을 수반하는 경우에만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자연선택에서는 번식이 일차적이고 생리학의 다른 면들은 부차적이다. (131쪽) 설령 두어 시간 동안만일지라도, 모든 암컷 포유류는 정자를 저장한다. 더 흥미로운 쟁점은 며칠에서 몇 달 단위의 더 장기적인 저장이다. 예컨대 암컷 동부쿠올eastern quoll(종)과 갈색안테키누스brown antechinus(Antechinus stuartii)는 정자를 난관 지하실에 14~16일 동안 저장하고, 반면에 암컷 작은갈색박쥐(종)는 정자를 그들의 포궁관경계에 최고 138일 동안 저장한다. 대부분의 포유류에는 명백한 정자 저장 구조가 없다. 그렇지만 장기간 정자를 저장하는 일부 박쥐들은 기존 구조를 실질적 개조 없이 사용한다. 명백한 정자 저장 구조의 부재는 우리가 문서화해온 것보다 더 많은 암컷이 정자를 저장하리라는 점, 그리고 암컷들은 단기간을 기준으로, 아마도 온갖 기능에 이바지하기 위해 정자를 저장하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예컨대 암컷은 서로 다른 수컷들로부터 정자를 모아서 한배새끼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정자 저장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232쪽) 종마다 암컷들은 수유 시간 끝에 새끼를 떼어내는 서로 다른 방법을 갖고 있다. 프레리들쥐prairie vole(Microtus ochrogaster) 어미는 이빨로 집요한 새끼를 젖꼭지에서 끌어내는 반면, 소나무밭쥐pine vole(종) 어미는 좁은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아 새끼를 떼어내는데, 원심력을 이용하는 것이거나 어쩌면 그저새끼들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라고 짐작된다. 주머니가 없는 유대류의 암컷은 짧은꼬리주머니쥐short-tailed opossum(짧은꼬리주머니쥐속Monodelphis)처럼 젖꼭지를 몸속으로 집어넣는 능력을 활용해 새끼를 둥지에 남겨둘 수도 있다. 어떤 어미들은 아무 방법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몸에 붙어 있는 완강한 새끼를 질질 끌며 먹이를 찾아다닌다. 어우, 아프겠다. (288쪽) 암컷 스토트(북방족제비종)는 이례적이다. 이들은 일령 17~75일에 처음 짝짓기를 한다. 그렇지만 젖분비기의 길이는 대개 5주다(35일). 그러므로 소수 사례에서는 암컷이 젖을 떼이기 전에, 어쩌면 심지어 눈도 뜨기 전에 짝짓기를 할 것이다. 달리 말해 사춘기가 젖떼기 이전에 일어난다. 암컷 스토트에서는 가변적이고 조건적인 착상 지연의 기간이 임신기에 포함되므로, 유아 암컷이 짝짓기를 (아마도 한 번 이상) 하고도 그 결과로 생기는 모든 수태산물을 붙잡아 둔 채로 자신의 성장과 발달을 완료할 수 있다. 언젠가 훗날에 그는 자신이 젖을 떼이기 이전에 수태한 한배새끼의 임신을 중단할 수도 있고, 아니면 수컷을 찾아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신의 한배새끼가 발달하도록 해줄 수도 있다. (306쪽) 레밍속과 목걸이쥐레밍속 번식의 나머지 측면들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일부는 차이가 있다. 둘 다 통상적인 새끼 또는 배아의 수는 야생에서 3~4마리지만, 기록된 최대 한배새끼수는 야생 목걸이레밍속에서 배아로 11마리, 그리고 포획된 레밍속에서 신생아로 16마리다. 두 속 모두에서 최대 한배새끼수와 관찰되는 한배새끼수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은 19~21일의 임신기 동안 출생 전에 사망하는 수가 상당함을 시사한다. 두 속 모두 출생 시 새끼는 4~5그램이니 한배새끼수가 평균이라도 한배새끼의 총중량은 12~15그램이다. 어느 한 속에서든 어미의 중량은 보통 약 40그램임을 고려하면, 그의 한배새끼는 자기 중량의 약 30~40퍼센트에 해당하는 거대한 짐이다. 비교를 위해 가정하자면, 이는 64킬로그램의 여성이 총중량 18~23킬로그램, 또는 아기당 중량 6~8킬로그램의 세쌍둥이를 낳는 상황에 상당할 것이다. (336쪽) 사람들은 다른 포유류를 단독생활 동물 아니면 사회생활 동물로 일컫곤 한다. 곰은 단독생활을 하고 사자는 사회생활을 한다. 개는 사회생활을 하고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한다. 이런 용어는 무엇을 의미할까? 사회적 행동은 일반적으로 같은 종의 구성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으로 이해된다. 임신한 암컷은 사회생활 동물일까? 대부분의 포유류학자가 아니라고 말할 테지만, 이런 암컷은 확실하게 포궁내 자식과 정보를 교환한다. 암컷 관점을 취하면, 우리가 내리는 사회적의 정의에 의문이 든다. 번식하는 암컷은 좀처럼 혼자 지내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암컷 흑곰(아메리카흑곰종)은 대략 2년 간격으로 새끼를 가지면서 그 구간의 대부분 동안 자신의 새끼들과 같이 지낸다. 그렇다면 왜 흑곰은 단독생활 동물로 여겨질까? 이는 수컷편향의 또다른 일례일까? 수컷 곰은 암컷을 찾아 넓은 영역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일반적으로 혼자다. 그렇지만 암컷은 일반적으로 홀로 지내기는커녕 새끼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적당한 때에 짝을 찾는 광고를 낸다. 이 경우, 단독생활(일명 비사회적)이라는 범주는 수컷을 정확히 묘사하지만 암컷은 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 (381쪽) 포획 동물의 생물학은 야생에서의 생물학과 얼마나 잘 일치할까? 범고래가 일례다. 그래니Granny라는 이름이 주어진 범고래(종) 암컷은 타이타닉호의 침몰 한 해 전인 1911년에 태어났을 가능성이 큰데, 2016년에 목격되었다. 따라서 최적의 추정에 의하면 그는 당시에 105세가 넘어 있었다. 장수하는 우리 종을 포함해 어떤 포유류에 견주어도 인상적인 나이다. 동물원들은 포획 상태의 범고래를 1960년대 초 이래로 늘 갖고 있었지만, 가장 긴 포획 수명은 34세였다(Weigl 2005). 그래니의 지긋한 나이는 많은 포유류, 심지어 범고래처럼 계속 포획 상

저자
버지니아 헤이슨
스미스칼리지의 생물학과 교수로서 포유류 전역에 걸쳐 번식의 진화를 탐구한다. 한배새끼수, 임신기간, 신생아기간, 젖분비기간 등에서 동물의 신체 특성뿐만 아니라 조상과 생태가 미치는 영향까지 탐사한다. 다면발현, 즉 단일 유전자가 다수 표현형에 영향을 주는 현상의 연구에도 힘쓰는 한편으로 개별 포유류 종의 종합적 리뷰들을 펴내고 있다.
테리 오어
진화생태학자로서, 소형 포유류가 시간과 에너지 및 짝짓기 결정 면에서 번식에 자원을 어떻게 할당하는가에 관심이 많다. 번식과 영양이 얽힌 만큼 식이와 미소생물상도 함께 탐구한다. 헤이슨과 협업할 당시에는 스미스칼리지와 컨소시엄 관계인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캠퍼스의 박사후연구원이었으나, 현재는 뉴멕시코주립대학 생물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버지니아 헤이슨

역자
김미선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후 대덕 연구단지에서 근무했으며, 영어 강사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과학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기적을 부르는 뇌] 등 10권 이상의 과학서를 번역했습니다.
김미선

감수
최진
건국대학교 축산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으로 석사를, 서울대학교에서 수의산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위스 베른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포유류 복원 및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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