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의 열매인 도토리와 잎사귀는 수시로 날아드는 새들의 것이고, 가을에 떨어진 도토리는 다람쥐·멧돼지 등 숲의 야생동물이 긴 겨울을 날 수 있는 양식이 되며, 나무 몸통에 붙어서 살아가는 곤충만 해도 500여종이 넘고, 밑동에는 약용 버섯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더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상수리나무는 모든 걸 내어주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제 몸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누군가의 양식과 안식처로 내어주며 평생을 살아가면서도 상수리나무의 꽃말은 ‘희생’이나 ‘헌신’이 아닌 ‘번성’ ‘번영’입니다. 결국 삶을 번성하게 만드는 것은 모으고 채우 게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죠. 이번 〈전성기 웰에이징 시리즈〉에서 만나는 인생 선배들도 같은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기부와 나눔은 어려운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닌 그저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도토리 하나를 내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인생선배들은 말합니다. 나눔을 통해 의미 있고, 가치 있고, 더 풍요로운 인생 2라운드를 시작해 보라고 말입니다.

INTRO 004 나눔을 통해 진짜 어른으로 살아볼까? 008 잘 산다는 것은 잘 나누는 것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조흥식 PART 1 고귀한 나눔의 일생 020 기부와 나눔, 때는 있지만 한계는 없다 영안모자 명예회장 백성학 028 봉사란 그저 나눔의 도구가 되는 것일 뿐 법무법인 KCL 대표변호사 김용직 034 보호하는 시설이 아닌,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마을로 강화우리마을 주교 김성수 039 갈 곳 없는 노인들을 품어준 사랑의 정원 아가페 정양원 이사장 박영옥 044 산에 감사한 마음, 학교 건립으로 보답하다 산악인 엄홍길 048 삶의 방향을 나눔에서 찾다 배우 김혜은 052 ‘계산’없이 ‘끈기’있게 노래로 나누다 가수 박상민 PART 2 나눔의 기쁨, 삶의 의미 058 왜 나누고 사냐고 물으신다면 PART 3 일상을 나눔으로 채운 사람들 072 두 번째 엄마로 누리는 행복 위탁가정봉사 박순례 077 전화 한 통으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면 ‘사랑잇는전화’ 상담사 김수경·조양선·최미숙 082 결심을 이루고 기부로 연결하다 금연기부자 이상욱·홍권일 086 한 발짝씩 모아 완성한 나눔의 큰 걸음 울트라 마라토너 김순임 090 자부심 넘치는 우리동네 ‘홍반장’ 수원중부경찰서 모범운전자회 이형진 094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나눔의 공학’이 있다 인하대 프런티어학부 교수 진성희 097 천사의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자선격투단체 AFC 대표 박호준 100 봉사는 내 인생의 즐거운 역사 국제대회 자원봉사 그랜드슬램 황보순철 103 돈 이상의 가치를 찾아가는 길 인생나눔교실 김준기 PART 4 재능과 경험을 나누다 108 세상에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없다 재능기부협회 이사장 최세규 112 경험한 모든 것이 나눔이 됩니다 개그우먼 김지선 116 나눔으로 위로받고 나눔으로 위로하는 삶 배우 이광기 121 카메라로 더 따뜻한 세상을 바라보다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 126 내 목소리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낭독봉사활동가 송숙경·안수경·이태희 130 인생을 나누는 ‘사람책’ 휴먼라이브러리 김명환 134 취미를 나눔으로, 나눔을 인생의 의미로 시니어 크리에이터 이애자 138 잠자던 영어책, 날개를 달고 캄보디아의 꿈으로 (사)아름다운배움 대표 고원형 144 국경을 넘어, 땀과 재능을 나누다 KOICA 봉사단원 이명우·서정곤

50~60대는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그 동안 행복을 위해 무언가를 획득하고 축적하느라 애쓰면서 보냈으니 이제는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지요. 행복은 나 혼자 잘 산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람 인(人)’자가 두 획이 서로 기댄 형태로 이루어져 있듯이 인산은 서로 주고받는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존재거든요. 나눔이 바로 주고 받는 일이고요 - p10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흥식 회장 - 사람이 돈을 버는 건 계획에 다라 차근차근 노력하면 되지만 돈을 쓰는 건 달라요. 기부할 수 있는 찬스는 놓치면 끝입니다.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면 그 타이밍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 p42 영안모자 백성학 명예회장 - 아들이 자폐성 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 역시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기적을 바랐어요. 그래서 오웅진 신부님을 찾아가 기도를 드리곤 했는데, 어느 날 저에게 아이를 통해서 제가 가진 역량을 사회복지 쪽으로 발휘해보는 게 어떻겠냐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힘쓰다 보면 하나 둘 기적이 만들어지지 않겠냐고요. 그날 이후로 제 기도는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나를 도구로 써 주소서’가 되었습니다. - p32 김용직 법무법인KCL대표변호사-